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저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으로 8.1원 하락한 1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7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7.5~108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8원 높은 수준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미국 뉴욕증시 급락과 미 달러화의 상승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재차 109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도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 환율은 재차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부채문제, 중국의 긴축부담 등 글로벌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정 팀장은 "세계 경제의 신용리스크(위험) 증가와 더불어 국내 옵션만기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환율도 출렁이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세 역시 서울 환시에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옵션만기를 앞둔 프로그램 매물 성격이 크고 역송금 수요도 강하지 않으나, 2거래일 연속 2조원에 가까운 매도 규모는 심리적으로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으나 높은 금융시장 불안과 세계 경기둔화 우려, 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동결 가능성 높은 만큼 환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80~1096원 △삼성선물 1080~109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