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하청을 받아 아웃소싱 업무를 주로 해온 인도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거꾸로 미국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 아웃소싱을 준 기업이나 해당 국가의 인력을 채용한다는 의미인 '인소싱(insourcing)'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는 아웃소싱 업무가 복잡해짐에 따라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7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발행되는 일간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인도 최대 IT 아웃소싱 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내년 초까지 미국에서만 12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수르야 칸트 TCS 미국 · 유럽담당 사장은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미국 본사는 현재 2100명의 미국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CS에 업무를 맡기는 고객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현지 인력을 활용해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점차 고객들의 요구가 복잡해짐에 따라 고급 인력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TCS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마이클 비스는 "인소싱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지금 인도 기업들은 실리콘밸리 내에서 인력을 구하기 위해 풀코트프레스(전면 압박)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2위 IT 아웃소싱 업체 인포시스도 올해 미국에서 분기마다 25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 와이프로도 올해 1500명을 미국에서 추가로 채용키로 했다. 프리티 라조라 와이프로 인사담당 부사장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미국 사무소에만 현재 700명의 현지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내 전체 인력은 8500명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인도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웃소싱 업무가 고도화됨에 따라 인도 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인도 내에서 고급 인력은 HP나 IBM,액센추어 등 경쟁 업체들이 대부분 확보해 미국 현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분석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