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의 프랑스 식당 '콘티넨탈'이 1인당 50만원이 넘는 최고급 코스요리를 20만원(세금 · 봉사료 별도)에 내놓았다. 29일 저녁 단 한 번,50명에 한해서다.

신라호텔 콘티넨탈은 이날 저녁 '미식가 정상회의(gourmet summit)'란 이름의 갈라 디너를 연다. '미식가 정상회의'는 1년에 2~3번 콘티넨탈이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신(新) 메뉴를 선보이는 자리.새로 내놓은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식 메뉴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행사다. 시연회 성격인 점을 감안해 '60% 할인' 혜택을 참여 고객에게 주는 것이다.

이번 갈라 디너의 핵심 재료는 캐비아(철갑상어 알),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송로버섯의 일종).그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겨울 트러플'이다.

서상호 총주방장은 "여름철 하얀 속살을 가진 트러플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색과 향이 진해지고 마블링도 생긴다"며 "최고급 식재료만 쓴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현 시점에서 겨울 트러플이 나오는 유일한 곳인 남반구 호주에서 재료를 공수했다"고 설명했다.

귀한 만큼 비싸다. 1㎏에 300만원.신라호텔은 50명의 미식가를 위해 트러플 1㎏을 남김 없이 쓰기로 했다. 단순히 재료비로만 따져도 1인당 6만원어치씩 먹는 셈이다.

9개로 구성된 코스메뉴 중 초콜릿 디저트와 커피를 제외한 7개 요리에 송로버섯을 담았다. '트러플+바닷가재 젤리','트러플+가리비','트러플+농어'등이 차례차례 나온다.

메인 메뉴는 트러플이 곁들여진 1㎏당 30만원짜리 최고급 호주산 와규 스테이크.식사 중간에 35만원짜리 캘리포니아 컬트와인인 '켄우드 아티스트 시리즈' 등 5종의 고급 와인이 서빙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코스요리에 들어간 재료 원가만 따져도 1인당 식사비 20만원은 넘을 것"이라며 "미식가 정상회의는 콘티넨탈의 뛰어난 메뉴 구성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인 점을 감안해 수익성은 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