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거의 7년 만이네요. 솔로이스트로 기자회견할 때보다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지고 굉장히 흥분됩니다. "(정경화 예술감독) "동생은 뉴욕,저는 서울에 있으면서 매일 통화할 만큼 우린 늘 할 말이 많아요. 동생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를 이끌어갈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정명화 예술감독)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 자매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달 24일부터 8월13일까지 강원도 대관령(알펜시아)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의 테마는 '일루미네이션-빛이 되어'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빛과 깨달음이란 의미를 함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다가 떠올린 것"이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음악가들의 선택은 우리의 감각과 영혼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빛을 비추며 오랫동안 깊은 영감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원숙미를 담은 위대한 거장들의 후기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슈베르트의 말년 작품 C장조 5중주,멘델스존의 현악 5중주 2번,질병에 시달렸던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바카롤,브람스의 클라리넷 3중주 등을 연주한다.
주목받는 현대 작품도 들려준다. 정명화 감독은 "유럽에서 '제2의 윤이상'으로 알려진 재독 작곡가 박영희의 '타령'과 '만남'을 비중 있게 소개한다"며 "그는 유럽에 한국의 소리와 정서를 알린 작곡가로 '타령'은 아시아 초연"이라고 말했다.
음악제 규모도 커졌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8회에서 9회,'찾아가는 음악회'는 6회에서 8회로 늘었다.
'음악학교'에는 12개국 학생 164명이 참가한다. '음악가와의 대화'에서는 커티스음대 총장인 로베르토 디아즈와 만난다. 잔디밭 영상 음악회도 부활한다. 서울 한강 반포지구 세빛둥둥섬에 설치된 스크린 영상을 통해 대관령 음악회를 볼 수도 있다.
45명의 거물급 아티스트도 총출동한다. 6년 만에 고국 실내악 무대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세계적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바이올린의 토드 필립스와 조안 권,비올라의 로버트 디아즈와 장 슐렘,첼로의 정명화와 카리네 게오르기안,피아노의 세실 리카드와 케빈 케너 등이 연주한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밟는 유럽 최고 명성의 베이스 바리톤 전승현과 테너 강요셉도 출연한다. 성민제(더블베이스),강주미(바이올린),신현수(바이올린),고봉인(첼로),손열음(피아노),권혁주(바이올린),김태형(피아노) 등 젊은 아티스트도 만날 수 있다.
정명화 감독은 "미국의 산타페와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처럼 대관령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전해왔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난 7년간 강효 예술감독께서 잘 일구어온 것처럼 동생과 함께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잘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