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안개 짙어 식별 어려웠다"
공군과 서울지방항공청이 민항기의 항적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교동도에서 남쪽으로 13㎞가량 떨어진 상공에서 정상 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19일 "초병들에 따르면 여객기가 평소보다 북쪽으로 비행한 것 같다"며 "동트기 전 안개가 낀 당시 상황에 항로 범위 안에서 최대한 북쪽으로 비행하는 여객기를 항로를 이탈해 비행하는 북한 공군기로 잘못 인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했다면 우리 군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사건 당시 해병 경계병 2명이 오전 4시께 미확인 비행체를 확인하고 K-2 소총으로 99발을 경고 사격한 뒤 상부에 보고한 시간은 4시5분이다. 공군은 오전 4시25분께 해당 항공기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라고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초병들이 상황을 잘못 인식한 부분이 있지만 정해진 지침에 따라 대응을 제대로 한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도 대북 경계태세는 계속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유사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민항기 항적을 다시 한번 숙지시키는 등 민항기 식별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