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15일 국내 증시는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중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2070선을 회복했다. 뉴욕증시가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혼조세로 마감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2050선을 중심으로 등락했지만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소식에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120일 이동평균선(2073)을 넘어 한때 2080선을 웃돌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날아온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달 대비 0.2% 줄어 11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폭은 시장 예상치(0.4%)보다 작은 것이다. 미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0.2%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0.1%는 넘어섰지만 지난 4월(0.8%)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중국은 CPI가 34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은행 지급준비율을 오는 20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중국의 5월 산업생산 호조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며 “이는 잇따른 긴축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상승 동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각인시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올해 들어서만 6번째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내용이고 지금은 긴축 정책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더 강하게 부각되는 시기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은 지수 반등을 전망하는 근거가 된다”며 “또 중국이 예상과 달리 긴축의 강도를 낮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 것은 경기 경착륙 우려에 대한 배려였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오히려 긴축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그리스 위기의 봉합을 위한 EU(유럽연합)의 구제 합의안도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소 간의 변동을 염두에 두더라도 궁극적으로는 2130선까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25선 수준의 지지대에서 반등해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며 “이 가격대는 5월 저점대이자 2~3월 바닥권에서 단기 고점대를 형성한 가격대로 최근 반등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기술적으로는 반등이 나타나도 단기 추세로 형성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횡보 후 점차 상승해 전고점 부근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별로는 상승 추세를 형성했던 음식료와 유통주, 박스권 하단의 지지를 확인한 화학과 운송장비주에 대해 단기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