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선임연구원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의과대학 연구진과 함께 신경 및 암세포 이동을 유도하는 운동단백질의 조절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대부분 세포체에는 실 모양의 가늘고 투명한 사상위족(돌기와 유사하게 튀어나온 세포소기관)이 존재한다. 사상위족은 신경 및 암세포 이동에 관여할 뿐 아니라 상처 치료와 같은 생리적 회복과정, 혈관 성장 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분자 수준의 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존 분자생물학적 기법과 함께 전자현미경 단입자분석 등을 활용한 융합 분석기술을 통해 세포성장원추(신경세포돌기 말단에 형성되며 신경돌기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켜 정확한 시냅스 형성을 유도)의 사상위족 형성에 관여하는 운동단백질의 상호관계를 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 이동 및 성장 방향을 결정하는 사상위족의 전반적 연구를 전자현미경을 통해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세포성장 및 증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의학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성과는 네이처 구조생물학지(Structural and Molecular Biology)에 실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