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농산물 원유 등 상품시장 거품이 한꺼번에 꺼져 경제위기를 촉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보고서를 통해 "상품시장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금융화됐다"며 "이로 인해 상품시장이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상품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선물시장에서 무리를 지어 상품 가격 상승에 베팅함으로써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상품시장의 안정성에는 관심이 없고 무분별한 차익거래에 매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가디언은 특히 각국의 연기금이 전통적 투자처인 주식이나 채권에서 더 이상 큰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상품시장에 무분별하게 뛰어들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농산물 등의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2005년 900억달러에서 현재 2700억달러로 세 배 늘어났다.

UNCTAD는 이 보고서를 통해 상품 거래세 등을 매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이너 플라스벡 UNCTAD 세계화 및 개발전략 담당 국장은 "각국 정부가 상품시장에 직접 개입해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