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재야 고수에서 제도권으로 진출한 '알바트로스' 성필규 PK투자자문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2011 주식투자 대강연회'에서 "시장은 탐욕과 공포의 두 가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면서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기계적인 매매(시스템 트레이딩)가 리스크 관리에 최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트레이딩은 매매 조건을 컴퓨터에 입력해 놓고 조건에 맞으면 저절로 매매가 이루어지게 되는 거래 방식이다.
그는 "주식 시장에선 두번, 파생 시장에서는 한번, 총 세번의 파산을 경험했다"면서 "근본 원인은 감정 제어를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춰 주식 시장에서 감정 제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성 회장은 "2004년 5월 중국발 쇼크로 인해 손절매 시점을 놓치고 선물 시장에서 물타기를 감행해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면서 "당시 엄청난 감정적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판단 구조는 선천적으로 투자에 불리하다"면서 "인간의 감정은 올바른 투자 판단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성 회장은 "기계는 감정이 없다"며 "컴퓨터를 이용한 원칙 매매가 결국 성공적인 투자를 이끈다"고 주장했다. 시스템트레이딩으로 예측과 감정적 판단을 배제하기 때문에 손절 시점과 매수·매도 시점 등의 판단에 매우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 시대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면서 "헤지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노리는 절대 수익형 펀드로 간접투자 시장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생상품과 시스템의 장점이 절대 수익을 뒷받침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