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통화기금(IMF)이 15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 등으로 체포,기소됨에 따라 당분간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이날 오후 립스키 총재대행 주재로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개최,스트로스칸 총재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기로 했다.IMF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에서 “IMF의 규정에 따라 총재가 IMF본부 소재지인 미국 워싱턴 DC에 부재중인 동안에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 역할을 수행하며,립스키 총재대행이 이날 임시 이사회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MF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국가들과의 회의에는 네마트 샤피크 부총재가 대신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트로스칸 총재의 성폭행 미수 혐의 등에 대해 IMF는 이미 발표한 성명 이외에 달리 언급하지 않았다.앞서 IMF는 성명을 통해 “이 문제에 관한 모든 질문은 스트로스칸 총재의 개인변호사와 현지 경찰 당국자에게 해야 할 것”이라며 “IMF는 이 문제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전날 뉴욕 맨해튼의 호텔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된 상태다.그러나 스트로스칸 총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스트로스칸 총재의 변호인인 벤저민 브래프먼은 15일 AP통신을 통해 “스트로스칸 총재는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면서 법정에 출두해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할 것이라고 말했다.브래프먼 변호사는 “현재 밝힐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라고 말하고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현재 뉴욕의 할렘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로,브래프먼 변호사와 다른 1명의 변호사가 그를 수시로 면회하고 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있다.

한편 스트로스칸 총재의 부인은 남편의 성범죄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스트로스칸 총재의 부인 안느 생클레르는 성명을 통해 “남편의 무죄가 확정될 것이라는 걸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스트로스칸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미셸 사반도 이번 스캔들은 국제 금융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