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사고로 이미지가 추락한 외교통상부가 파격적인 인사 실험에 나선다. 내달 중으로 보직 없는 외교관 두 명을 포스코 등 대기업에 파견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일시적으로 무보직 상태인 공관장 출신 외교관 두 명을 민간기업에 파견할 방침"이라며 "정부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외교'를 기업 활동에 실질적으로 연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통상교섭본부 근무 경력이 있는 무보직 공관장들 중 본인 희망에 따라 두 명을 시범 선정했다. 내달 중 무역협회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대기업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대상기업은 해외 에너지 및 자원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포스코와 STX그룹이다.

파견된 외교관들은 기업 내에서 특정 임무를 부여받아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시장상황 평가,정보 제공 등 필요한 조력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행정안전부로부터 정식 파견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닌 정부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