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LG U+)가 기존 3세대(3G) 망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빠른 4세대(4G) 망 롱텀에볼루션(LTE)의 시험 전파를 국내 최초로 발사한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경기도 분당에, LG U+는 경기도 오산에 LTE 기지국과 광중계기 등을 설치 완료하고, 15일 밤과 16일 새벽 사이에 시험국 허가 절차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시험 전파를 발사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시험 전파를 통해 LTE를 최적화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등 오는 7월 상용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SK텔레콤은 800㎒ 주파수 대역에서 829∼839㎒를 하향 대역으로, 874∼884㎒를 상향 대역으로 LTE를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LG U+는 800㎒ 주파수 대역 중 839∼849㎒을 LTE 발신용으로, 884∼894㎒을 LTE 수신용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대역은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어서 LG U+는 SK텔레콤과 협의해 이르면 18일 첫 전파를 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4월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이 6월30일까지 이용하는 800㎒ 주파수 20㎒폭을 7월1일부터 LG U+가 활용하도록 할당했다.

LTE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3G 서비스보다 5∼7배 빠르다.

1.4G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3G가 7분 걸리는 반면 LTE는 2분이면 되고 MP3 100곡도 40초 정도면 내려받을 수 있어 고용량 영상 및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G U+는 LTE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WCDMA 서비스를 하지 않아 3G 및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진 상황에서 LTE를 계기로 반전을 시도한다는 설명이다.

강문석 LG U+ SD본부장 부사장은 "LTE 시험 발사는 LG유플러스가 4G 1등을 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LG U+는 하나의 기지국에서 2G와 3G는 물론 LTE도 서비스할 수 있는 통합형 멀티모드 기지국 1400개를 설치하는 등 LTE 전국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오산에 이어 서울, 부산, 광주 등으로 LTE 시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여년간 800㎒ 대역에서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기술을 총 집결해 LTE에서도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중계기 등 기존 800㎒ 대역의 장비를 LTE용으로 적극 활용해 지하공간, 실내공간 등에서도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