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출연료 비싸지 않으니 많이 출연 시켜줘.”

스마트폰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겨냥한 비교광고가 등장한 가운데, 카카오가 유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지난 8일 걸그룹 소녀시대를 전면에 내세운 ‘마이피플-가갸거겨’편을 공개했다. ‘마이피플’은 무료문자는 물론 무료통화, 그룹대화, 음성쪽지, 장소공유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메신저 앱이다.

광고에서 경찰로 분한 소녀시대 멤버들은 “말로 하자 우리”, “토크라 그러면서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냐고”, “가갸거겨 이거 몰라?”, “말 좀 해라”라며 누군가를 강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후 등장하는 대상은 ‘카카오’. 공포에 떨고 있는 카카오 위로 ‘카카오는 말을 못해’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이어 “시원하게 말로 하자. 무료통화까지 되는 진짜 메신저”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이는 ‘마이피플’의 무료통화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광고가 전파를 탄 다음날인 9일 앱 공지사항를 통해 대응했다. 카카오 측은 “요즘 카카오톡이 국민앱으로 인기를 끌다보니 뉴스는 물론 광고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카카오톡의 출연료가 그리 비싸지 않을 것 같으니 많이 출연시켜주세요”라고 말했다.

또한 “(광고 속) 소녀들이 모두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블랙베리용 카카오톡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광고를 역이용해 재치있게 받아쳤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