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최근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또 다른 건설사의 부도설까지 퍼지면서 건설주의 주가가 힘을 잃었다.

28일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6% 급락해 업종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대림산업은 6.82%(7500원) 하락한 1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흥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각각 3~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다음달 실적시즌까지 건설주가 강한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아파트시장 부진에 따른 분양 급감과 악천후로 인한 1분기 국내 공사 진행률 하락,리비아 등 일부 해외 지역 공사 중단 등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해외 수주가 공백기에 접어든 점과 아파트 가격의 보합 국면 진입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은 건설업종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지난달 월드건설에 이어 진흥기업과 LIG건설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건설사들의 재무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5월에는 금융권의 건설사 신용등급 재평가가 있고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중견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 소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2분기에 해외에서 발주되는 물량도 기대 이하여서 당분간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공공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회복도 빠르지 않아 중소형 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점"이라며 "대형사는 미분양 감소를 통한 매출채권 회수로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감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현대건설과 2분기 해외 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GS건설 등을 추천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