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서킷서 렉서스 ES350과 비교 시승
K7, 영암 F1 서킷서 렉서스 ES350와 비교 시승해보니...
기아자동차 K7이 판매 가속도가 붙은 그랜저보단 동급 수입차와 당당히 경쟁할 뜻을 밝혔다.

기아차는 22일 영암 포뮬러운(F1) 서킷에서 수입차 비교시승회(사진)를 열고 2011년형 K7의 성능을 자신 있게 선보였다.

기아차가 F1 경주장을 주행 테스트 코스로 택한 건 한 차원 높아진 K7 성능에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었다. 이날 기아차는 렉서스의 베스트셀링카 ES350을 K7의 비교시승 파트너로 내세웠다.

시승 코스는 5.6km가 넘는 영암 서킷을 한 바퀴 도는 구간이었다. 전문 드라이버의 연습 시범이 끝난 후 서킷 내에서 K7과 ES350을 번갈아 타며 두 차량 간 성능을 체험했다.

2011년형 K7은 GDI 엔진을 달아 주행 역동성이 좋아졌다. 스피드를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직선 구간을 달릴 때 시속 170~190km 안팎의 가속에 도달하는데 부드럽고 치고 올라갔다.
K7, 영암 F1 서킷서 렉서스 ES350와 비교 시승해보니...
K7은 코너링(슬라럼)에서 안정감이 돋보였다. 흔히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는 빠른 가속 후 급커브나 유턴에 가까운 헤어핀 코스에서도 K7은 제동 장치를 알맞게 조절하면 쏠림 현상이 크지 않았다.

K7은 기존 차체자세제어장치(VDC)에 전동식파워스티어링(MDPS)을 결합시킨 차체통합제어시스템(VSM) 덕에 제동 및 코너링 시 안정감을 높여줬다.

K7과 ES350의 배기량 차이는 500cc. ES350의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m이며 K7(270마력, 토크 31.6kg·m)보다 조금 앞섰으나 실제 주행 시 큰 차이는 없었다.

조용함은 ES350이 압도했다. K7은 좀더 스포티한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서킷을 몇 바퀴 돌면서 사전 정보 없이 두 모델을 탄다면 어떤 차가 렉서스인지, 기아차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 이사는 "이번 K7은 그랜저 말고 가급적 동급 수입차와 비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집안 싸움은 피하고 싶다는 기아차의 속내였다.

회사 측은 K7이 그랜저와 알페온 같은 국산차와 경쟁하지만 수입차 경쟁 상대로는 렉서스 ES350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을 꼽았다.

영암(전남)=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