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1천만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국내 휴대폰 이용자 4.5명당 1명은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 200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은 일부 수요층만 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곧바로 그 전망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 12일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971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수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고객이 국내 통신사 최초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스마트폰 100만 가입 고객을 돌파한지 채 1년이 안 돼 이뤄낸 성과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9년 6월말 25만명에 불과했으나 같은 해 12월말 47만명, 2010년 6월말 125만명, 12월말 392만명에 이어 올해 3월12일 500만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SK텔레콤의 신규, 기기변경 고객 중 스마트폰 선택 고객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2009년 12월에는 신규, 기변 고객 중 스마트폰 고객이 13.6%에 불과했으나, 2010년 6월에는 23.6%, 12월에는 53.3%로 크게 증가했다. SK텔레콤 측은 500만 고객 돌파에 대해 데이터 무제한 도입, 안드로이드 OS(운영체계)중심의 스마트폰 리더십 확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 등의 이유를 꼽았다. 특히 지난 해 8월 SK텔레콤이 안심하고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입한 데이터 무제한이 스마트폰 활성화의 결정적 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현재 SK텔레콤 스마트폰 고객의 60% 이상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은 2011년을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연내 누적 스마트폰 가입자 1천만명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SK텔레콤은 1천만 스마트폰 고객 확보를 위해 아이폰 도입을 통한 스마트폰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네트워크 투자를 선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KT도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스마트폰 가입자 370만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101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작년 8월 갤럭시U 출시 시점부터는 월 3만~4만 명이던 가입자 증가율이 매월 6만~9만명으로 50%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과 미라크이 출시된 10월부터는 월10만 명 이상 가입자가 증가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옵티머스 마하와 베가X가 출시된 작년 12월부터는 매달 2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이 증가하는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100만 가입자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손안의 PC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면서 "스마트폰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에 기반한 비즈니스모델도 다양화 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는 IT에 관심이 많은 20대와 30대 및 남성 고객이 주요 고객층이었으나, 점차 10대와 40대 고객 등으로 구매 연령대가 확장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2009년 12월 20대와 30대의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각각 37%, 31%였으나, 2010년 12월에는 그 수치가 31%, 26%로 각 5% 포인트 감소한 반면 10대는 6%에서 12%로 6% 포인트 증가했고, 40대는 13%에서 16%로 3% 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