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부산에서 방직사업을 하던 부친의 회사가 부도나자 대구로 이사했다. 어려운 집안환경 속에서도 경북대사대부고를 수석 졸업했다. 나랏일을 하는 공무원을 꿈꿨지만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서울대 상대 4학년 때 공인회계사로 눈을 돌렸고,한 해 10명만 뽑는 '바늘구멍' 같은 시험을 1년 만에 통과했다.

합격 후 1975년 가까운 친구의 소개로 삼일회계법인 전신인 라이부란회계법인의 서태식 창업회장을 만나게 됐다. 큰 기대없이 나간 자리였지만 서 회장의 품성에 매료돼 입사했다. 일을 시작했지만 기업들이 만들어 낸 숫자를 맞춰보는 회계사 업무가 적성에 안 맞아 고민했다.

결국 외국계 회계법인과 국내 회계법인 사이 업무를 조정하는 일을 맡게 됐고,기업 컨설팅에도 발을 들여 대표적인 기업자문 전문 회계사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파트너 총회에서 대표이사 및 최고경영자(CEO)에 선출됐다. 만 49세에 회계업계 최연소 CEO가 된 것이다. 2007년엔 회장으로 취임했다. CEO로 8년째,회장으론 4년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