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는 서양에서 유래했지만 선물하는 초콜릿만은 우리 기술로 만든 토종 제품으로 시장판도를 바꿔놓고 싶습니다. "

초콜릿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지난 10여 년간 한우물을 파오며 '초콜릿 전문기업'을 일궈온 충북 청주의 이종태 ㈜본정초컬릿 대표(사진)는 "1999년 창업 이래 우리 농산물과 서양의 초콜릿을 결합한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본정(本情)은 2008년부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충북테크노파크에 연구소를 두고 초콜릿 연구와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초콜릿 전문 벤처기업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은 엔도르핀 분비를 자극해 기쁨과 행복감을 주고,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여주는 '신비의 먹을거리'로 불린다"며 "이러한 초콜릿에 인삼과 홍삼 녹차 매실 등 우리 농산물을 가미한 독특한 한국형 초콜릿을 만들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용물은 물론 포장에서도 우리 전통을 살리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초콜릿을 담은 용기를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항아리초콜릿'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눈길을 사로잡아 효자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외국인에게 익숙한 먹을거리인 초콜릿을 있는 그대로 판매해서는 절대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한 그는 "인삼초콜릿의 경우 동서양의 신비한 먹을거리가 결합되면서 쓴맛과 단맛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초콜릿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0여년 전 중견 섬유업체의 유럽담당 바이어로 근무할 당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를 다니며 다양한 초콜릿 문화를 접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초콜릿 마니아가 된 그는 언젠가는 초콜릿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동안 읽은 초콜릿 전문서적만 100여권에 달한다"고 전한 그는 "1998년 충남 금산의 벤처농업대학 1기생으로 입학,우리 농산물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고 한국형 퓨전초콜릿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형 초콜릿 개발을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잇달아 내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동의보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초콜릿에 총명탕 약재를 넣은 '총명탕 초콜릿'을 출시,수험생들이 애용하는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삼초콜릿 라테 음료와 캔음료 형태의 '마시는 인삼초콜릿'을 개발 중이다.

2008년 벤처기업 지정에 이어 2009년 중기청 이노비즈기업으로 선정된 이 회사는 그동안 인삼초콜릿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 및 의장등록 등 5개의 지식재산권을 받은 데 이어 해외진출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해외 상표등록을 마쳤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