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우리가 만든 선박이 생명을 구했다!'…현대중공업 건조 '최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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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의 인질 구출이 성공한데는 현대중공업의 세계1위 최첨단 조선 기술력도 숨은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을 수행한 4500톤급 구축함인 ‘최영함’을 직접 설계하고 건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해군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인 4천500톤급 KDX-II 군함에 대한 기본설계를 자체 수행한 후, 총 6척 중 3척을 건조했으며 이 가운데 최영함은 2008년에 마지막으로 실전 배치됐다.
특수선설계부 정효식 부장은 “KDX-Ⅱ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스텔스 기술을 적용하고, 함정의 대형화 추세에 맞게 설계를 개발하는 등 남다른 노력과 애정을 기울인 작품이 바로 최영함”이라고 기억했다.
이에 앞서 한 달 여 전인 지난해 12월말에도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이 진가를 발했다.
당시 서해의 만재도 남쪽 8마일 해상에서 운항하던 495톤급 화물선 ‘항로페리 2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긴급 출동한 목포해경에 의해 15명 전원이 구조됐다.
단 몇 분만 늦었어도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엔진은 물론 외관까지 독자 설계해 건조한 3천톤급 경비함 ‘태평양9호’는 28노트의 속력으로 강풍과 한파를 뚫고 불과 1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조 책임자였던 김문홍 함장은 사고 수습 후 “승조원들의 함정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가 대단하다”며, “태평양 9호가 있었기에 구조가 가능했다. 좋은 배를 만들어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김정환 전무는 “우리가 건조한 함정들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더욱 우수한 함정을 건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