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110원대로 내려왔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원 떨어진 1119.6원으로 장을 끝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종가인 1107.9원 이후 57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중심의 매도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자금, 투신권 물량이 몰리면서 장 후반 낙폭을 크게 늘렸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장 초반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환율은 전일종가보다 2원 떨어진 1124원에 출발했다. 이후 전일에 비해 거래 자체가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이며 1122~1124.5원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오후 들어서도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탓에 적극적인 쇼트플레이(달러매도)는 제한적이었다. 수급 상으로도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균형을 이루며 오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장이 이어졌다.
장 후반 그러나 네고물량이 공급우위를 차지하고 롱포지션(달러 매수) 정리물량도 나오면서 환율은 급격하게 낙폭을 늘리며 장을 마쳤다.
변 연구원은 "환율이 다시 1120원대로 되말려 올라갈 수도 있지만 하락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다음주까지 1110원을 단기 저점으로 완만한 하락 시도를 이어갈 듯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늘리며 전날보다 4.94포인트(0.24%) 내린 2077.6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31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국제 환시에서 오후 3시 4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14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19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