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폐지된 코스닥기업 10곳 중 4곳은 실질심사를 통해 퇴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질심사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코스닥시장이 건전해지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시온 기자입니다.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테마주로 한 때 주목받았던 태광이엔시. 지난 8월 대표이사가 125억원을 횡령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장 실질 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11월 결국 상장폐지됐습니다. 실질심사제도가 시행되기 전이라면 태광이엔시는 감사보고서 등 형식적 요건 충족만으로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 요건을 넘어 실체를 다시 따져보는 실질심사로 태광이엔시는 기업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올해 실질심사를 거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28개사로 전체 상장폐지 기업 수(74개사)의 40%에 달합니다. 그 중에서도 태광이엔시처럼 횡령과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된 기업이 11개사로 가장 많습니다. 실질심사제도가 시행된 2009년부터 지금까지 44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걸러지면서 코스닥시장이 정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횡령·배임과 회계처리기준 위반같이 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하는 코스닥기업이 47개사로 지난해보다 21.7% 감소했습니다.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는 2009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타법인 출자나 최대주주 변경 공시도 소폭 감소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건전화를 위해 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한지 두 해가 지나면서, 실질심사제도가 투명한 코스닥시장을 조성하는데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WOW-TV NEWS 성시온입니다. 성시온기자 sion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