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산단을 대행개발한 기장자동차부품조합은 최근 기장군이 당초 기반시설 조성비로 지원한 100억원을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되찾아가자 이를 돌려달라는 청산금 반환 청구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했다고 24일 밝혔다.
장안산업단지는 132만㎡ 규모에 자동차부품업체 등 45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으로, 2006년 공사에 들어가 이달말께 최종 사업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행개발을 담당한 기장자동차부품조합은 실수요자들에게 산업단지를 싼 가격으로 분양하기 위해 국·시비를 지원받은데 이어 관할 기장군으로부터도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비로 100억원을 지원받았다.또 각종 공사발주를 예정가의 60%대에 맞추는 등 조합측의 경비절감 노력까지 더해져 당초 3.3㎡당 1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분양가는 6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산업단지 분양가가 크게 낮아지자 기장군은 기반시설 조성비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히고 최근 공동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로부터 기반시설 조성비 100억원을 되찾아갔다.
기장군 관계자는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를 낮추자는 취지로 군비를 지원했으나 최종 분양가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만큼 특정 업체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며 “주민혈세가 군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원비를 되돌려 받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장자동차부품조합측은 “실제 입주할 기업들이 각종 비용을 줄이고 국비와 시비지원을 어렵게 따내 최종 분양가를 낮췄는데 기장군이 전임 군수 재임 당시 기업유치를 위해 기반시설비를 지원해놓고서는 이제와서 지원비를 되돌려 달라는 요구는 억지”라며 “법정소송을 통해서라도 기장군의 지원금을 되찾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