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일 CJ CGV에 대해 2009년에 증설한 신규 사이트들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내년부터 완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3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10~11월에 국내 영화관객은 전년동기비 19.6% 감소한 1625만명, 흥행수입 역시 17.7% 감소한 1211억원에 그쳤다"며 "이는 볼만한 영화 콘텐츠의 부재가 원인인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추석 시즌의 ‘시라노;연애조작단’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가운데 북한의 연평도 폭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한국영화는 ‘부당거래’, ‘초능력자’와 같은 화제작들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던 외국영화는 관객과 흥행수입이 전년동기비 38.4%, 36.0%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부진은 ‘해리포터 7’이 개봉되는 12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신영증권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0년 4분기 실적을 수정했는데 수정 후 매출액은 수정 전보다 11.0% 감소하고, 순이익 역시 17.3% 하향조정됐다. 이는 4분기 예상 전국관객과 평균티켓가격을 종전보다 12.2%, 2.1% 하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 주당순이익(EPS)은 종전보다 8.6% 올렸다. 2009년에 증설한 신규 사이트들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2011년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개봉할 영화 라인업은 한국과 외국영화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등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3D로 개봉하는 가운데 한국영화도 ‘제 7광구’와 같은 본격 3D영화가 개봉하며 전반적인 티켓가격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