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주는 佛 샴페인 '들라모트'
정상들 선물 LG 디지털액자, 영부인 선물 '설화수' 문의 급증
'G20 정상들의 눈길과 입맛을 잡아라.'11일 개막하는 'G20 서울 정상회의' 협찬사 마케팅팀에 떨어진 특명이다. 자사 제품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20개국 정상 및 고위 사절단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전세계 주요 미디어를 통해 소개될 경우 브랜드 홍보효과가 엄청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막걸리는 폐막 후 특별만찬서 등장
만찬주 오찬주 등은 와인으로 결정됐다. 20개국 정상은 식사 때 온다도로,샴페인 들라모트 등 명품 와인을 대접받게 된다. 막걸리 등 전통주는 회의 폐막 후 열리는 12일 특별만찬에서 한식과 함께 서비스된다.
1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되는 G20 정상회의의 환영리셉션과 업무만찬은 프랑스산 샴페인 들라모트로 시작된다. 이어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빌라우드-시몽과 미국산 레드 와인 온다도로가 나온다. 온다도로는 동아원이 미국 나파밸리에 설립한 와이너리 다나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12일 정상들의 업무오찬엔 화이트 와인인 미국산 클로뒤발샤도네이,레드 와인인 프랑스산 샤토레베셰가 제공된다.
G20 준비위원회는 업무를 겸한 식사인 만큼 전통주보다 정상들이 친숙한 와인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다도로는 나라식품에서 수입하며,들라모트는 LG상사 트윈와인이,클로뒤발과 빌라우드-시몽은 바쿠스와인이,샤토레베셰는 롯데아사히주류에서 각각 판매한다. 온다도로(소비자가격 45만원)와 클로뒤발(8만1000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10만원대다.
◆식품업체들의 마케팅 각축전
식음료 업체들의 제품홍보 경쟁도 치열하다.
CJ그룹은 한식세계화 모범 사례로 꼽히는 비빔밥 400인분을 비롯해 홍삼한뿌리 1만병, 미네워터 3000병 등을 미디어센터 내외신 기자와 각국 수행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CJ푸드빌의 '비비고'는 기존 테이크아웃용 비빔밥그릇을 그대로 사용해 비비고 브랜드 노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CJ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상회의장에는 농심의 '제주 삼다수' 생수가 놓일 예정이다. 농심은 정상회의 장소와 미디어센터 등에 1만여병의 '제주 삼다수'를 협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인 SPC그룹은 생수 제품인 '오(EAU)'와 아침식사용 샌드위치 등을 G20 미디어센터에 제공한다. 미디어센터에 카페테리아를 열어 커피 베이커리 스낵류 등 40여개 품목의 간식류를 상시적으로 공급하고,계열사 삼립식품이 운영하는 떡 브랜드 '빚은' 제품도 내외신 기자 및 각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코엑스에 '마켓오 부스'를 설치,리얼브라우니와 커피 3종을 제공한다.
각국 정상들에게 줄 선물들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몰 등을 중심으로 이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경합을 벌이다 정보기술(IT) 분야 선물로 결정된 LG전자의 디지털액자,한국의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정관장 홍삼라떼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에게 디지털액자가 제공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3~9일 디지털액자 제품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영덕 대게와 제주 한라봉 등 국산 계절 특산물이 정상들의 만찬식 재료로 쓰인다는 소식에 판매량이 늘고 있다. 각국 영부인들에게 제공될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설화수'도 구매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은 G20 주관 통신사업자인 KT와 함께 G20 행사장소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IT(정보기술)센터 등에 '유벤딩(uVending)' 자판기 4대를 전시 · 운영한다. 기존 자판기의 음료 판매기능은 물론 제품 재고,동영상 광고,동영상 이메일 전송 등 다양한 IT 기능을 갖고 있다.
◆첨단 IT제품의 경연장
IT업체들은 행사장 및 숙소에 비치되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각축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탭' 300여대를 G20 정상과 대표단에 제공하기로 했다. 3차원(3D) TV로 구성된 3D벽(wall)을 주요 행사장에 설치,세계 최고 3D TV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G20 회의장,만찬장 등에 풀 LED(발광다이오드) 3D TV 350여대를 설치했다. G20 주관통신사인 KT는 행사 기간 모바일 인터넷(IP)TV,영상인터넷전화,와이브로 등 세 가지 IT서비스를 통해 국내 첨단 통신기술을 선보인다.
김철수/김현석/심성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