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확장을 위해 올해 안에 T맵(전자지도),T스토어(앱스토어),문자메시지 등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서비스의 핵심 설계도 등을 개방,모바일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중점 육성할 플랫폼으로는 △T맵과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LBS) △m-커머스(모바일 결제) △메시징(문자메시지,네이트온) △콘텐츠 유통(멜론,T스토어,TV포털,PM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싸이월드) △기업 간 거래(헬스케어 자동차 교육 등) △범용 플랫폼(모바일 광고) 등 7개를 선정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시설인 T아카데미와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MD) 테스트센터 등을 묶은 '상생혁신센터'를 25일 설립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외부 개발자들이 자사의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끔 '통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환경(API) 센터'도 올해 안에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발자들은 API센터에서 T맵,T스토어,문자메시지 등의 핵심 설계도 등을 내려받아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T맵 확대를 위해 국내 내비게이션 2위 업체인 파인디지털과도 손을 잡았다. 파인디지털은 SK텔레콤의 T맵을 활용해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를 담은 내비게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T맵의 정확하고 빠른 길 안내 서비스는 해외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술"이라며 "SK텔레콤의 각종 서비스를 중국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며 세계적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개발자들은 T맵을 활용해 각종 위치 기반 앱도 만들 수 있다. 예컨대 길거리를 지나가다 스마트폰으로 T맵을 연결해 주변 음식점을 검색하면 그 자리에서 관련 정보와 쿠폰을 얻을 수 있게 하고,전자지도에 자기 점포의 광고를 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가전제품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세대(3G) 네트워크를 쓰지 않는 단말기도 와이파이(무선랜) 기능으로 SK텔레콤의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담을 수 있다. 정 사장은 "의료 보안 교육 등의 시장에서도 메시징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병원 등에서 메시지를 활용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상생혁신센터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1인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최대 5000만원까지 창업 자금을 지원하고 △1~5인 사무공간 지원 △세무 회계 법률 등 경영 자문 △마케팅 지원 등을 펼칠 계획이다.

외부 기업이 SK텔레콤의 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제안할 경우 평가를 통해 최대 5000만원까지 개발 자금과 추가 장려금을 주기로 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2001년부터 무선 인터넷 서비스 네이트를 열고 500만개에 달하는 앱을 만들어 왔음에도 확장성이 부족해 이를 키우지 못한 것을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외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