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9일 “바젤Ⅲ로 불리는 새 은행 자본과 유동성 비율 규제는 국내 은행들이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37차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를 가진 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누트 웰링크 BCBS 의장과 함께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BCBS는 27개국 44개 기관이 참여하는 은행산업에 대한 국제 규제기준 제정 기구다.한국은 작년 3월 BCBS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 원장은 “국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레버리지 비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BCBS 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은행 자본비율 규제는 은행이 지켜야 할 최소자본 비율을 현재의 2~4배 수준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최소 보통주 자본비율은 현행 2% 수준에서 4.5%로 높이고,자본비율 계산 기준도 보다 까다롭게 만드는 등이다.국내 은행에 대한 금융 규제 강도가 더 높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이미 새 기준을 대부분 만족시키고 있다.

김 원장은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이미 규제를 어느 정도 이행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세계 유수 은행들이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정적인 예금을 도입한다든가 하이브리드 자본,고수익 자본을 롤오버 하는 등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감독 당국에서도 은행의 준비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며 “규제 강화에 따라 은행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체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