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새로운 개념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달 중순부터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의 저용량 신제형 '1일 1회 요법 자이데나 50㎎'의 판매에 나선다고 10일 발표했다. '자이데나 50㎎'은 시판 중인 100㎎,200㎎의 저용량 제형으로 지난해 초 릴리의 '시알리스 5㎎'에 이어 국내외를 통틀어 두 번째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박홍순 동아제약 마케팅본부장(상무)은 "아직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30정 기준 가격을 10만원대 안팎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데나 50㎎(30정)이 10만원대에서 결정되면 시알리스 5㎎의 시중판매가(28정 · 15만~16만원)에 비해 50% 정도 저렴한 것이다.

업계는 동아제약이 '데일리 요법'의 발기부전치료제를 내놓음에 따라 비아그라(화이자)가 10년 동안 독주해온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비아그라의 독주전선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인 IMS데이터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올 상반기 약 182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82%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면 시알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4% 증가한 142억원으로 비아그라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시알리스의 선전은 무엇보다 지난해 초 출시한 1일 1회 복용의 '시알리스 5㎎' 덕분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복용 편의성에다 약효 지속성이 비아그라(4시간)보다 9배(36시간) 길다는 강점 등으로 두 약품의 점유율은 갈수록 좁혀지는 추세다. IMS데이터는 상반기 현재 시알리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31.2%까지 상승,비아그라(39%)와의 격차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동아제약까지 1일 1회 복용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가세,비아그라-시알리스 간 2파전 양상에 변수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자이데나는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90% 증가한 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제약은 자이데나 50㎎ 신제형 가격이 비아그라 · 시알리스 등 경쟁 약품에 비해 크게 저렴한 점을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자이데나 저용량 제형은 임상시험을 통해 발기지속 효과 등 우수한 결과를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2008년 6월부터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10개 병원 비뇨기과에서 2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 발기기능영역에서 의미있는 수치 증가를 보였고,투약 후 참여 환자들의 종합적인 만족도도 투약 전에 비해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