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지하에 이마트…신세계 천안점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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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품매장 없애고
이마트 프리미엄 상품 강화
이마트 프리미엄 상품 강화
신세계가 오는 12월 충남 천안시 신부동 종합고속버스터미널 건물에 개장하는 천안점을 백화점과 이마트(대형마트)가 공존하는 복합쇼핑센터로 선보인다. 백화점의 고급 패션과 이마트의 생활필수품 구매 수요를 함께 끌어들여 천안점을 충청권 최대 쇼핑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인접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같은 점포 안에 두 업태가 결합한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는 증축 공사 중인 천안 버스터미널 건물 지하 1층 전체에 이마트를 입점시켜 오는 12월 중순께 부분 개점하는 백화점과 동시에 연다고 10일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1월 건물 소유주인 ㈜아라리오와 경영 제휴를 맺고 터미널 건물에 나란히 입점해 있던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과 야우리백화점을 통합해 복합쇼핑센터로 리뉴얼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신부점 · 가칭)는 갤러리아 천안점과 야우리백화점의 지하 1층을 합쳐 영업면적 6600㎡ 규모로 들어선다.
신세계 천안점은 단순히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함께 들어선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백화점 식품매장 자리인 지하 1층 전체를 이마트가 사용하는 반면 슈퍼마켓과 델리존,건강식품 매장 등으로 구성되는 백화점 식품 공간을 아예 없앴다. 이마트가 입점한 신세계 인천점이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함께 들어선 서울 청량리역사몰에 백화점 식품매장이 그대로 운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마트에 공간을 내준 대신에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는 식품 부문을 포기한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권 특성이나 점포구조 등을 고려할 때 백화점 식품매장보다는 이마트를 보다 큰 규모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패션상품은 비싸도 구입하지만 생필품에선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백화점 식품매장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프리미엄 · 유기농 식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백화점과 중복되는 가전 및 인테리어 매장 등은 축소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함께 문을 여는 '동관'(옛 갤러리아 천안점)은 명품과 화장품,여성 · 남성의류,아동 등 전통적인 백화점 상품들로 채워진다. 내년 5월께 오픈하는 '서관'(야우리백화점)은 젊은 고객을 겨냥한 '제조 · 직매형 의류'(SPA)와 영캐주얼,구두 · 핸드백 매장들로 구성된다.
한편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중소상인단체는 천안고속버스터미널 내 이마트 입점에 반발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했으며,천안시도 신세계와 중소상인 간 자율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마트의 영업 등록을 미루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소상인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개점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신세계는 증축 공사 중인 천안 버스터미널 건물 지하 1층 전체에 이마트를 입점시켜 오는 12월 중순께 부분 개점하는 백화점과 동시에 연다고 10일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1월 건물 소유주인 ㈜아라리오와 경영 제휴를 맺고 터미널 건물에 나란히 입점해 있던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과 야우리백화점을 통합해 복합쇼핑센터로 리뉴얼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신부점 · 가칭)는 갤러리아 천안점과 야우리백화점의 지하 1층을 합쳐 영업면적 6600㎡ 규모로 들어선다.
신세계 천안점은 단순히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함께 들어선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백화점 식품매장 자리인 지하 1층 전체를 이마트가 사용하는 반면 슈퍼마켓과 델리존,건강식품 매장 등으로 구성되는 백화점 식품 공간을 아예 없앴다. 이마트가 입점한 신세계 인천점이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함께 들어선 서울 청량리역사몰에 백화점 식품매장이 그대로 운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마트에 공간을 내준 대신에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는 식품 부문을 포기한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권 특성이나 점포구조 등을 고려할 때 백화점 식품매장보다는 이마트를 보다 큰 규모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패션상품은 비싸도 구입하지만 생필품에선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백화점 식품매장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프리미엄 · 유기농 식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백화점과 중복되는 가전 및 인테리어 매장 등은 축소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함께 문을 여는 '동관'(옛 갤러리아 천안점)은 명품과 화장품,여성 · 남성의류,아동 등 전통적인 백화점 상품들로 채워진다. 내년 5월께 오픈하는 '서관'(야우리백화점)은 젊은 고객을 겨냥한 '제조 · 직매형 의류'(SPA)와 영캐주얼,구두 · 핸드백 매장들로 구성된다.
한편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중소상인단체는 천안고속버스터미널 내 이마트 입점에 반발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했으며,천안시도 신세계와 중소상인 간 자율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마트의 영업 등록을 미루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소상인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개점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