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기흉(공기가슴증) 환자가 10대 남성을 중심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기흉 환자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5%에 이른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계질환인 기흉 환자는 2002년 2만500명에서 2005년 2만2000명,2009년 2만6000명으로 지난 8년간 27% 증가했다.

작년 기흉 환자는 남성 2만2240명,여성 3726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6배나 많았다.남성 기흉환자는 지난 8년간 29.4% 늘어난 반면 여성은 12.7%로 남성 환자의 급속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흉은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와 폐의 부피가 줄어들고 새어나온 공기가 가슴속에 차 있는 현상이다.가슴통증 호흡곤란 마른기침 증상을 수반한다.폐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숨을 쉴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경우 10만명당 남·녀 기흉 환자가 2002년 71.3명에서 작년 125.7명으로 연평균 8.4%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증가속도가 빨랐다.특히 작년 남성의 연령별 기흉 환자는 10대가 인구 10만명당 2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이 213.8명, 20대가 157.2명,70대가 149.4명 순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성장이 빠른 청소년기에 폐혈관보다 폐조직이 빨리 자라게 돼 폐 끝 부위의 혈액공급이 부족하게 돼 폐기포가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또 “10대 남자 청소년 환자가 증가한 것은 성장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졌고,흡연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흡연은 기흉 발생가능성을 20배 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기흉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2년 173억원에서 2006년 289억원,2009년 420억원으로 8년간 143% 늘었다.

건보공단은 “기흉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