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씨는 일산의 한 모텔에서 남편 김모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7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한 모텔에 들어갔으며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종업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최씨가 모텔방에 사망한 상태로 있었던 점과 남편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점, 또 유서가 발견된 점을 근거로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발견된 유서에는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라는 글로 심경을 전했다.
이어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라고 힘들었던 상황을 덧붙였다.
최씨는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남편이 119 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특히 봉투 겉면에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말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최윤희씨는 프리랜스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늦은 나이에 방송에 데뷔, '행복전도사' '행복 멘토' 등의 신조어를 만들며 활동해왔다.
최씨는 행복에 관련해 많은 사람들에게 강의해왔으며 관련 저서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씨가 남긴 저서로는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 마라' '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 '딸들아,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라'등 20여권이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