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지속했을지 여부에 증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이어 5조원을 웃돌 경우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이어지면서 IT(정보기술)주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Q 증권사 평균 영업익 전망치 5조1100억

5일 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업계 평균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조5500억원, 5조11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달성해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 46nm와 낸드 32nm, 특수 메모리(Specialty Memory) 비중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보통신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 판매 호조 등을 통해 51.6% 늘어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의 실적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환율 하락 등의 요인을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며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메리츠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 SK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소폭 웃돌았을 것으로 봤다.

◆"기대치 밑돌아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반면 신한금융투자(4조9000억), 유진투자증권(4조8600억), IBK투자증권(4조7000억) 등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부문 실적 악화와 TV세트가격 하락에 따른 디지털미디어부문 실적 부진이 도드라질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며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퍼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 경우에도 이익의 절대적인 수준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가장 낮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내놓았지만, 앞으로 주가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D램 산업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꽃 놀이패를 쥔 형국"이라며 "올해 반도체에서만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하고 지나치게 할인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은 올해 및 내년 실적전망을 고려했을 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