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윈저17'이 세계 주류평가회에서 '발렌타인17년'을 제쳤다며 비교광고에 나섰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발렌타인을 발판 삼아 매출을 늘리겠다는 의도이지만,발렌타인 측에서는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윈저17이 올해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 주류평가대회인 '국제 와인 · 스프리트 컴피티션'(IWSC) 스카치 위스키 부문에서 발렌타인17년 등을 제치고 최고상인 '골드 베스트 인 클래스'를 수상했다는 광고를 시작했다. 현재 버스 광고에 이어 27일부터 신문과 잡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향후 2개월 동안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위스키가 세계 주류품평회 17년산급 블렌디드 위스키 분야에서 최고상을 탄 것은 처음"이라며 "비교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윈저17은 국내 17년산 위스키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IWSC는 '샌프란시스코 월드 스피리츠 컴피티션'(SWSC) '몽드셀렉션' 등과 함께 세계 3대 주류품평회 중 하나다. '블라인드 테스트'와 '기술적 분석'을 통해 5개 등급으로 나눠 메달을 준다. 올해 스카치 위스키 부문에는 277종의 위스키가 출품돼 '골드 베스트 인 클래스'에 윈저17 외에 발렌타인12년 글렌피딕15년 등이 선정됐다. 또 발렌타인21년 시바스리갈18년 등은 골드를,발렌타인17년,로얄살루트21년 등은 실버를 수상했다.

발렌타인17년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IWSC 등은 꾸준히 참여하면 대부분 돌아가면서 상을 받는다"며 평가절하하면서도 대응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서 비교광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 스카치블루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발렌타인17년의 제조사인 얼라이드도멕에서 '용기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을 내자'더 좋은 위스키를 위한 선의의 경쟁만을 합시다'라는 비교광고를 연이어 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