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년 퇴임한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사진)의 후학들과 제자들이 그의 연구 결과와 그동안 발표한 글들을 모아 '백파문선(栢坡文選 · 형설출판사)'을 펴냈다. 백파는 이 교수의 아호(雅號)다. 1977년 3월 서울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부임한 이후 진행한 강의와 논문,각종 언론매체에 실린 기고문과 에세이 등이 담겼다.

이 교수는 대구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시경제학과 산업조직론 분야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이 2008년 선정한 다산경제학상 수상자이며 현재는 한경이 주관하는 경제시험인 테샛(TESAT)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대기업 그룹 문제 등 현실 경제와 관련된 주제를 주로 연구했다.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대기업집단 체제가 낳은 성과와 문제점을 살핀 뒤 경쟁정책보다는 적절한 기업지배구조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그룹경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