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0.08.30 17:21
수정2010.08.30 17:21
서울시내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관리비 내역서를 매달 받아보지만 사실 어디에 얼마씩 정확히 쓰이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아파트 관리비의 수입과 지출 내역이 건별로 나눠 낱낱이 공개되고 관리사무소 등에 대한 감시도 한층 강화됩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서울시내 3천개가 넘는 아파트 단지에서 거둬들이는 관리비는 한해 2조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이 어느곳에 얼만큼 사용되는지 알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관리비 집행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분쟁이 다반사로 일어나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 비리를 차단하고 거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뜯어 고치기로 했습니다.
"13년만에 처음으로 대폭 개편한 '서울형 공동주택관리규약'을 중심으로 아파트의 진정한 주인인 거주민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아파트 주민 주권시대를 열고자 한다."
그동안 두리뭉실하게 기재된 아파트 관리 잡수입과 중간관리비 등은 건별로 매월 한 차례 상세히 공개됩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서로 사는 지역이나 아파트가 달라도 언제든지 가구별로 관리비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아파트 시설 유지나 하자보수를 위해 미리 걷는 '장기수선 충당금'은 2년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도감독을 받게 됩니다.
또 각종 공사를 맡는 사업자는 표준 입찰내역서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되며 입주자대표회의 내용은 TV와 인터넷으로 공개됩니다.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예전에 비해 크게 넓어집니다.
"그동안 관리사무소나 입주자 대표회의가 독점해온 의사결정권을 주민들 감시하에, 또 일부 참여하에 결정되도록 할 것"
서울시는 앞으로 4년간 25개 사업에 182억원을 투입해 아파트 관리 투명화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