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 저장용량을 1TB로…'모바일版 웹하드' 뜬다
음악과 동영상을 좋아하는 회사원 김정희씨(32)는 아이폰 저장용량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32기가바이트(GB) 정도의 용량이 늘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테라바이트(TB=GB의 약 1000배) 용량을 제공하는 세컨드라이브 앱을 설치하고 나서 이런 불만이 싹 가셨다. 자주 쓰는 파일만 아이폰에 저장하고 나머지 파일은 세컨드라이브에 저장해 두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세컨드라이브 같은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PCC)' 서비스가 뜨고 있다.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파일을 온라인에 저장해 두고 어디서든 PC로 다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웹하드의 모바일 버전이다. 최근 KT,나우콤,NHN에 이어 LG U+(유플러스)도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체 간 서비스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내 스마트폰 저장용량을 1TB로…'모바일版 웹하드' 뜬다
LG U+는 3일부터 동영상,음악파일 등을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로 내려받을 수 있는 U+박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1GB까지는 무료다. 월 2000원을 내면 10GB 용량을 쓸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는 기존 유선 웹하드를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하드(m.webhard.co.kr)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 웹하드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윈도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업로드된 자료보기 △메일로 파일 보내기 △게시판 △일정관리 등이 가능하다. 350만명 안팎인 유선 웹하드 가입자에게도 저렴한 비용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으로 출시된 나우콤의 세컨드라이브는 지금까지 48만명이 다운로드받았다. 아이폰 이용자 3명 중 2명이 쓰고 있는 필수 앱이 됐다. 최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용 앱으로도 나왔다.

세컨드라이브는 1TB의 용량을 무료로 쓸 수 있고 액셀 파워포인트 MS워드 PDF파일 등의 문서를 별도의 읽기 프로그램(뷰어) 없이 바로 열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PC에서만 재생되는 포맷(AVI,WMC,MPEG 등)의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바로 볼 수 있는 자동변환 기능도 갖췄다.

NHN의 N드라이브는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메일,블로그,카페 등과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웹의 N드라이브에 저장한 뒤 이를 친구들에게 메일로 보내거나 블로그 등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MS워드 파워포인트 등 문서를 바로 열어볼 수도 있다. 가입자별로 10G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쓸 수 있다. NHN은 N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을 지인들과 동시에 편집 · 공유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NHN은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 N드라이브를 핵심 서비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유클라우드는 PC나 모바일 기기 간 데이터가 자동으로 동기화되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메일로 파일이 저장돼 있는 주소(URL)를 보내기만 해도 자료를 열어볼 수 있어 파일 공유가 한결 간편해졌다. 사진 인화와 앨범 제작 서비스는 물론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 테이프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클라우드 이용료는 20GB 기준으로 월 5000원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