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라 브라이트만'으로 불리는 신문희씨의 노래에 여창가곡의 전통 소리와 오페라의 벨칸토 창법이 함께 녹아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가 우리 국악의 높낮이와 휘모리 장단을 자유자재로 빚어내고 서양음악의 소프라노 음역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었던 것도 동서양의 율격을 함께 체득했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가 재직한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국립음대 교수와 국립 오페라단 지도교수로 활약한 그는 2007년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교육공로상을 받은 최초의 외국인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프라하와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민간외교를 펼친 것도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그의 크로스오버 예술혼 덕분이다.
준비 중인 3집 앨범에서도 폭넓은 음역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담아낼 생각이다. 얼마 전 선보인 싱글 앨범에는 하광훈 편곡의 '행진'과 '아름다운 나라'가 함께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