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0만원을 유지했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도 애플발 효과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을 기록 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54.2%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에 휴대폰은 평균판대단가(ASP)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률이 분기 12.3%에서 7.7%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HMC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 사업부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대비 12.3% 증가한 4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도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56.8%를 차지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인 판관비 증가로 인해 전분기대비 25.8% 감소한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고의 실적 경신에도 불구하고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75만~85만원의 박스권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는 "주가 부진의 원인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2009년 주가급등의 피로감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반도체 사이클이 PC 사이클이 아닌 모든 디바이스의 웹 중심(Web Centric) 사이클 이라는 점에서 공급 과잉이 심화될 가능성은 2011년에도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에 유럽 수요가 예상보다 위축될 경우 오히려 1분기에 중국 춘절 효과로 IT완제품 수요가 전분기보다 증가하면서 재차 주도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