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으로 매출 37조원,영업이익 5조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영업이익은 87.3% 각각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인 4조4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은 2분기가 전자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데다 일부 사업부에서 실적 부진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영업이익 5조원 돌파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록 경신의 견인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도체 부문이었다. 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 수요 증가와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에 따른 플래시메모리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주력 반도체 제품의 하나인 1기가 DDR3 D램 현물가격은 2.58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7월(1.58달러)에 비해 1달러나 뛴 상태다. 여기에 지난 3년간의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호황기에 대규모 이익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이 2분기에 거둬들인 이익은 2조7000억~2조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도 3D TV용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로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품 부문이 호황을 누린 데다 당초 부진할 것으로 보였던 휴대폰 부문도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이 속한 통신 부문의 이익은 7000억원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계 1위인 TV 부문도 LED TV 시장의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누계로 9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림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는 2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제조업체 중 연간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회사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도요타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