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몽골의 자원 획득을 노리고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한 경제자유화협정(EP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두 나라는 지난 1월 EPA 체결을 위한 실무자협의를 시작했고,지난달 24~2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차 민관 공동연구회를 개최했다.

민관 공동연구회에서는 2차 공동연구회를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고,내년 3월까지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 EPA를 체결한다는 일정에도 합의했다.

일본과 몽골의 연간 무역액은 100억엔(약 1300억원) 정도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그러나 일본은 몽골의 풍부한 석탄이나 텅스텐 우라늄 등 광물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 EPA 체결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도 중국이나 러시아의 강한 영향력을 견제하고,일본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EPA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봄부터 몽골 정부의 예산 적자 보전 차원에서 5000만달러,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격의 자금 6000만달러 등 1억1000만달러를 몽골에 제공했다. 또 미쓰비시와 이토추 등 일본 주요 종합상사들도 몽골 최대 무연탄 광산인 타반톨고이 등 주요 지하자원의 개발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