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분비물질에 '피부 회춘' 돕는 성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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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재생·항산화·미백 물질 자체 분비해 세포 활성화시켜
미백 효과 알부틴보다 뛰어나 눈가 잔주름 8주 바르면 개선
미백 효과 알부틴보다 뛰어나 눈가 잔주름 8주 바르면 개선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고 눈에 띄게 피부결이 고와지고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황우석 박사가 일궈놓은 줄기세포에 대한 환상이 지나친 때문일까,아니면 실제로 그런 효과가 나는 것일까.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국내 최초의 줄기세포 화장품 개발자인 정형민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의 도움말로 풀어본다.
줄기세포는 크게 수정란 또는 난자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와 골수,지방조직,말초혈액,제대혈(탯줄혈액),태반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또 이를 자기 몸에서 채취한 것과 타인의 몸에서 얻은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기세포의 경우 면역거부반응의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동물 대상 전(前)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면 되지만 타인 세포는 신약 개발에 준하는 까다로운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줄기세포를 채취,간단한 조작을 거친 후 바로 환자에게 이식하는 경우와 충분한 효과를 얻기 위해 이를 증식시킨 다음 주입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의 경우 의사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시술할 수 있으나 후자는 세포를 증식시키는 과정에서 각종 바이러스 · 엔도톡신 ·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세포의 유전적 안전성 훼손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준하는 시설을 갖춰야 하며 생산된 세포에 대해 전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줄기세포 치료는 주로 자신의 성체세포를 채취해 증식하지 않고 바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특히 성체세포 중 지방조직을 이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복부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채취한 지방세포의 일부를 정제해 얼굴 등에 미세주사기로 주입,입체감을 살리고 피부 안티에이징 효과까지 기대하는 것이다. 자가 지방줄기세포 이식은 세포 채취 후 2시간여 만에 끝나고 100만~150만원이 들지만 세포를 증식해 이식하는 경우에는 2주가 소요되고 비용도 400만~500만원으로 훨씬 올라간다.
일반의 상식과 달리 이식한 줄기세포는 손상받은 세포나 조직을 대체 · 재생하는 게 아니라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유용한 물질이 생체 내의 세포 또는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질병을 호전시킨다는 게 최근의 연구 결과다. 이를 '파라크린(Paracrine) 효과'라고 한다. 과학자들이 다량의 성체줄기세포를 병든 조직이나 장기에 주입해봤으나 실제로는 해당 조직에서 줄기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줄기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피부의 성장 · 재생에 도움되는 세포성장인자(EGF,PDGF,VEGF,bFGF 등)와 △피부를 유해활성산소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항산화물질(SOD,비타민E와 D 등) △보습 및 미백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물질(인터루킨-6,8,10과 란테스 등) △항암성 물질 등을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민 사장은 "피부미백 화장품 성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알부틴으로 티로시나제를 억제해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막는다"며 "줄기세포의 미백 성분은 알부틴보다 훨씬 강한 멜라닌 분비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조만간 국제학술지인 '세포치료학(Cytotherapy)'에 발표할 예정이다. 줄기세포는 또 콜라겐 및 케라틴 재생세포를 증식시켜 미세주름을 개선하고 모공을 축소시키며 피부미백 효과를 발휘한다. 눈가 잔주름의 경우 8주간 줄기세포 화장품을 바르면 확연히 개선되는 효과가 관찰된다.
배아줄기세포가 성체줄기세포보다 이 같은 작용이 뛰어나다. 배아줄기세포의 증식 · 분화 · 생착 능력이 뛰어난 데다 유효물질의 분비량이 높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 중 EGF(상피세포성장인자) 함량은 100ng/㎖,지방줄기세포는 500ng/㎖인 반면 배아줄기세포는 1만2500ng/㎖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이 LG생활건강과 공동 판매하는 '오휘더퍼스트'는 배아줄기세포 배양물 중 유용한 10가지 단백질 성분을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양산한 것으로 배아줄기세포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전반적인 생체기능 개선 효과는 태반추출물보다 높을 것이란 게 의학계의 분석이다. 태반에는 아미노산,핵산,비타민B군 등 비타민류,무기질,단백질,여성호르몬(에스트라디올),난포자극호르몬(FSH),테스토스테론,인슐린양성장인자(IGF-1),DHEA 등이 함유돼 피로회복,간기능 개선,갱년기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반추출물 의약품은 가수분해 및 고압멸균 과정에서 유효성분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면 줄기세포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데다 미지의 유효성분을 다량 함유해 생체기능 개선 효과가 더 강할 것이라는 게 정 사장의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줄기세포를 주사하면 잘못 분화돼 극단적인 경우 피부에서 치아가 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정 사장은 "배아줄기세포를 면역기능을 제거한 누드 마우스 등에 주입하면 치아 · 머리카락 · 뼈 등이 들어 있는 테라토마(기형종)가 형성된다"며 "이는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 증식 능력을 확인하는 실험일 뿐이며 세포치료나 화장품에 쓰이는 줄기세포는 지방줄기세포이거나 피부세포를 만드는 분화된 배아줄기세포여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줄기세포는 크게 수정란 또는 난자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와 골수,지방조직,말초혈액,제대혈(탯줄혈액),태반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또 이를 자기 몸에서 채취한 것과 타인의 몸에서 얻은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기세포의 경우 면역거부반응의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동물 대상 전(前)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면 되지만 타인 세포는 신약 개발에 준하는 까다로운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줄기세포를 채취,간단한 조작을 거친 후 바로 환자에게 이식하는 경우와 충분한 효과를 얻기 위해 이를 증식시킨 다음 주입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의 경우 의사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시술할 수 있으나 후자는 세포를 증식시키는 과정에서 각종 바이러스 · 엔도톡신 ·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세포의 유전적 안전성 훼손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준하는 시설을 갖춰야 하며 생산된 세포에 대해 전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줄기세포 치료는 주로 자신의 성체세포를 채취해 증식하지 않고 바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특히 성체세포 중 지방조직을 이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복부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채취한 지방세포의 일부를 정제해 얼굴 등에 미세주사기로 주입,입체감을 살리고 피부 안티에이징 효과까지 기대하는 것이다. 자가 지방줄기세포 이식은 세포 채취 후 2시간여 만에 끝나고 100만~150만원이 들지만 세포를 증식해 이식하는 경우에는 2주가 소요되고 비용도 400만~500만원으로 훨씬 올라간다.
일반의 상식과 달리 이식한 줄기세포는 손상받은 세포나 조직을 대체 · 재생하는 게 아니라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유용한 물질이 생체 내의 세포 또는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질병을 호전시킨다는 게 최근의 연구 결과다. 이를 '파라크린(Paracrine) 효과'라고 한다. 과학자들이 다량의 성체줄기세포를 병든 조직이나 장기에 주입해봤으나 실제로는 해당 조직에서 줄기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줄기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피부의 성장 · 재생에 도움되는 세포성장인자(EGF,PDGF,VEGF,bFGF 등)와 △피부를 유해활성산소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항산화물질(SOD,비타민E와 D 등) △보습 및 미백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물질(인터루킨-6,8,10과 란테스 등) △항암성 물질 등을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민 사장은 "피부미백 화장품 성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알부틴으로 티로시나제를 억제해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막는다"며 "줄기세포의 미백 성분은 알부틴보다 훨씬 강한 멜라닌 분비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조만간 국제학술지인 '세포치료학(Cytotherapy)'에 발표할 예정이다. 줄기세포는 또 콜라겐 및 케라틴 재생세포를 증식시켜 미세주름을 개선하고 모공을 축소시키며 피부미백 효과를 발휘한다. 눈가 잔주름의 경우 8주간 줄기세포 화장품을 바르면 확연히 개선되는 효과가 관찰된다.
배아줄기세포가 성체줄기세포보다 이 같은 작용이 뛰어나다. 배아줄기세포의 증식 · 분화 · 생착 능력이 뛰어난 데다 유효물질의 분비량이 높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 중 EGF(상피세포성장인자) 함량은 100ng/㎖,지방줄기세포는 500ng/㎖인 반면 배아줄기세포는 1만2500ng/㎖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이 LG생활건강과 공동 판매하는 '오휘더퍼스트'는 배아줄기세포 배양물 중 유용한 10가지 단백질 성분을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양산한 것으로 배아줄기세포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전반적인 생체기능 개선 효과는 태반추출물보다 높을 것이란 게 의학계의 분석이다. 태반에는 아미노산,핵산,비타민B군 등 비타민류,무기질,단백질,여성호르몬(에스트라디올),난포자극호르몬(FSH),테스토스테론,인슐린양성장인자(IGF-1),DHEA 등이 함유돼 피로회복,간기능 개선,갱년기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반추출물 의약품은 가수분해 및 고압멸균 과정에서 유효성분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면 줄기세포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데다 미지의 유효성분을 다량 함유해 생체기능 개선 효과가 더 강할 것이라는 게 정 사장의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줄기세포를 주사하면 잘못 분화돼 극단적인 경우 피부에서 치아가 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정 사장은 "배아줄기세포를 면역기능을 제거한 누드 마우스 등에 주입하면 치아 · 머리카락 · 뼈 등이 들어 있는 테라토마(기형종)가 형성된다"며 "이는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 증식 능력을 확인하는 실험일 뿐이며 세포치료나 화장품에 쓰이는 줄기세포는 지방줄기세포이거나 피부세포를 만드는 분화된 배아줄기세포여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