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채권단으로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 C등급) 대상으로 선정된 일부 상장사들이 흑자 실적이나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에는 올랐지만 경영에 문제가 없음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리며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원파이프는 지난 5월 영업이익 9억8500만원을 기록,전년 동기의 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달 매출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이 회사가 분기가 아닌 월간 실적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C등급을 받았지만 워크아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실적이 개선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월간 실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성원파이프의 최대주주인 넥스트코드도 지분을 추가로 늘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넥스트코드는 25일과 28일 성원파이프가 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는 사이에 200만주(1.66%)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C등급' 건설사들은 수주 계약을 줄줄이 공개하고 있다. 벽산건설은 이날 960억원 규모의 안산시 인정프린스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조합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힘입어 주가는 12.40% 급등했다. 남광토건은 전날 적도기니공화국에서 730억원 규모의 복합시설물인 '몽고모 리더스클럽' 건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남광토건은 이날 장중 11% 이상 올랐다가 차익매물이 몰려 2.89% 하락 마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