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안 빠지는 뱃살, 지방세포 얼려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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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젤틱' 시술, 비만환자 90% 호전…
지방 자기파괴로 부작용 적어
지방 자기파괴로 부작용 적어
하복부나 옆구리의 두툼한 뱃살을 얼려서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획기적인 비만치료법이 나왔다. 지방세포를 냉동하면 스스로 사멸하는 자가세포사멸(apoptosis)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인체 조직에 흡수 · 소멸되는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특히 옆구리살(일명 러브핸들),아랫배,등짝에 위치한 국소 피하지방을 손에 잡히는 양만큼 제거할 수 있어 비만한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비만센터의 이상준 · 김현주 · 서동혜 박사팀은 올 1월부터 5개월 동안 미국 젤틱에스테틱이 개발한 '젤틱' 냉동치료기로 25~65세의 복부비만 환자 23명(남자 3명,여자 20명)의 옆구리와 아랫배 등을 치료한 결과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이미지상으로 해당 부위의 피하지방층 면적이 73.74㎠ 에서 69.7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직검사에서도 지방세포 주위로 염증세포 및 탐식세포가 관찰돼 지방세포가 자가세포사멸 과정을 통해 지방 조직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입증됐다. 환자의 주관적 평가에 따르면 치료 3개월 후 91.3%(20명)의 환자가 호전됐다고 답했는데 이 중 '매우 호전됐다'고 답한 경우가 26.1%(6명) '호전됐다'는 30.4%(7명) '약간 호전됐다'는 30.4%(7명)였다.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람은 8.7%(3명)였다.
이 밖에 또 다른 4명의 환자에 대해 한쪽 옆구리만 시술하였는데 치료 4개월 후 시술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좌우 옆구리 라인이 확연하게 차이가 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 달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피부노화전문가학회(IMCAS)와 내년 4월 미국 텍사스 그레이프바인의 미국레이저의학회(ASLM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한냉지방괴사'(Cold-induced fat necrosis)라는 피부질환에서 착안됐다. 이 치료법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미국 하버드대 의대 피부과 록스 앤더슨 박사는 "오랜 시간 아이스캔디와 같은 찬 것을 먹은 후 입주위 지방층에 지방층염이 일어나는 것,얼린 돼지고기를 상온에 꺼내놨을 때 지방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추운 기후에서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승마를 한 여성의 지방세포가 손상받는 '승마 지방층염(equestrian panniculitis)' 등이 한냉지방괴사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방세포가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가세포사멸 과정에 의해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한한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의 디터 맨스타인 박사는 해외 임상사례를 소개하면서 "지방세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주변 조직은 아무런 손상을 받지 않으므로 젤틱은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한다"며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을 시행한 직후에는 지방세포가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치료 3일 후부터 카스파아제3(Caspase3)라는 효소가 발현되면서 자가세포사멸 과정이 개시된다"고 말했다. 치료 후 약7일째부터 지방세포는 쭈글쭈글해지는 수포현상(Blebbling)이 생기고 다른 세포에 의해 분해되기 시작한다. 이때 사멸된 지방세포는 체내 탐식세포(Macrophage)에 먹혀 약 90일 동안 천천히 없어진다.
이처럼 젤틱 냉동지방분해술 시술은 인위적인 지방세포 파괴술(Necrosis)이 아닌 지방세포의 자연적인 자기파괴술(Apoptosis)을 이용한 치료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는 더 향상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박사는 "기존 지방흡입술은 마취가 필요하고 지방을 빼낸 자리가 울퉁불퉁해지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지만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시술로 인한 심한 통증이 없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젤틱 시술 과정은 빼야 할 국소비만 부위를 젤 패드(Gel pad)와 음압흡인기(applicator)를 장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젤 패드는 표피를 보호하고 차가운 기운이 지방층에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음압흡인기는 공기압으로 시술 부위를 강하게 빨아들인 다음 흡입된 지방층을 내부의 냉각판에 접촉시켜 0~5도의 일정한 저온을 유지하게 만든다. 시술 부위당 약 1시간가량 소요되며 시술 범위가 넓어지면 시술 시간은 길어진다. 대개 아랫배 기준으로 2~4시간이 소요된다. 주로 앉은 자세에서 시술을 받으므로 시술 도중 음악감상,비디오시청,인터넷,독서 등을 할 수 있다.
젤틱 시술은 별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곧바로 일상생활을 재개할 수 있다. 시술 직후 시술받은 부위가 다소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지고 붉어질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빨아들이는 음압으로 가벼운 멍이 들 수 있으나 대개 1~2주 내에 사라진다. 얼얼한 느낌이 시술 후 1~3주간 지속될 수 있는데 이는 치료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은 "젤틱 시술은 미국 성형외과 커뮤니티의 2010년 트렌드 전망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로 꼽혔다"며 "국소부위만 치료할 수 있어 몸매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고지방식 운동부족으로 인한 내장비만은 이 기기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역시 전통적인 식사 · 운동 · 약물요법이 요구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비만센터의 이상준 · 김현주 · 서동혜 박사팀은 올 1월부터 5개월 동안 미국 젤틱에스테틱이 개발한 '젤틱' 냉동치료기로 25~65세의 복부비만 환자 23명(남자 3명,여자 20명)의 옆구리와 아랫배 등을 치료한 결과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이미지상으로 해당 부위의 피하지방층 면적이 73.74㎠ 에서 69.7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직검사에서도 지방세포 주위로 염증세포 및 탐식세포가 관찰돼 지방세포가 자가세포사멸 과정을 통해 지방 조직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입증됐다. 환자의 주관적 평가에 따르면 치료 3개월 후 91.3%(20명)의 환자가 호전됐다고 답했는데 이 중 '매우 호전됐다'고 답한 경우가 26.1%(6명) '호전됐다'는 30.4%(7명) '약간 호전됐다'는 30.4%(7명)였다.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람은 8.7%(3명)였다.
이 밖에 또 다른 4명의 환자에 대해 한쪽 옆구리만 시술하였는데 치료 4개월 후 시술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좌우 옆구리 라인이 확연하게 차이가 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 달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피부노화전문가학회(IMCAS)와 내년 4월 미국 텍사스 그레이프바인의 미국레이저의학회(ASLM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한냉지방괴사'(Cold-induced fat necrosis)라는 피부질환에서 착안됐다. 이 치료법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미국 하버드대 의대 피부과 록스 앤더슨 박사는 "오랜 시간 아이스캔디와 같은 찬 것을 먹은 후 입주위 지방층에 지방층염이 일어나는 것,얼린 돼지고기를 상온에 꺼내놨을 때 지방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추운 기후에서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승마를 한 여성의 지방세포가 손상받는 '승마 지방층염(equestrian panniculitis)' 등이 한냉지방괴사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방세포가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가세포사멸 과정에 의해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한한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의 디터 맨스타인 박사는 해외 임상사례를 소개하면서 "지방세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주변 조직은 아무런 손상을 받지 않으므로 젤틱은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한다"며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을 시행한 직후에는 지방세포가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치료 3일 후부터 카스파아제3(Caspase3)라는 효소가 발현되면서 자가세포사멸 과정이 개시된다"고 말했다. 치료 후 약7일째부터 지방세포는 쭈글쭈글해지는 수포현상(Blebbling)이 생기고 다른 세포에 의해 분해되기 시작한다. 이때 사멸된 지방세포는 체내 탐식세포(Macrophage)에 먹혀 약 90일 동안 천천히 없어진다.
이처럼 젤틱 냉동지방분해술 시술은 인위적인 지방세포 파괴술(Necrosis)이 아닌 지방세포의 자연적인 자기파괴술(Apoptosis)을 이용한 치료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는 더 향상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박사는 "기존 지방흡입술은 마취가 필요하고 지방을 빼낸 자리가 울퉁불퉁해지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지만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시술로 인한 심한 통증이 없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젤틱 시술 과정은 빼야 할 국소비만 부위를 젤 패드(Gel pad)와 음압흡인기(applicator)를 장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젤 패드는 표피를 보호하고 차가운 기운이 지방층에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음압흡인기는 공기압으로 시술 부위를 강하게 빨아들인 다음 흡입된 지방층을 내부의 냉각판에 접촉시켜 0~5도의 일정한 저온을 유지하게 만든다. 시술 부위당 약 1시간가량 소요되며 시술 범위가 넓어지면 시술 시간은 길어진다. 대개 아랫배 기준으로 2~4시간이 소요된다. 주로 앉은 자세에서 시술을 받으므로 시술 도중 음악감상,비디오시청,인터넷,독서 등을 할 수 있다.
젤틱 시술은 별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곧바로 일상생활을 재개할 수 있다. 시술 직후 시술받은 부위가 다소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지고 붉어질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빨아들이는 음압으로 가벼운 멍이 들 수 있으나 대개 1~2주 내에 사라진다. 얼얼한 느낌이 시술 후 1~3주간 지속될 수 있는데 이는 치료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은 "젤틱 시술은 미국 성형외과 커뮤니티의 2010년 트렌드 전망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로 꼽혔다"며 "국소부위만 치료할 수 있어 몸매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고지방식 운동부족으로 인한 내장비만은 이 기기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역시 전통적인 식사 · 운동 · 약물요법이 요구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