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중견 건설업체인 현진에버빌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박성동)는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현진에버빌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최근 수년간 벌인 아파트 분양자료와 금융권대출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현진에버빌은 2006년 부산 기장군 정관지구에 690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분양하면서 분양 실적을 부풀려 금융권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진에버빌이 울산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경위와 금융권 관계자들의 묵인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그동안 검찰은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다각도로 수사해 왔다. 지역 비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의 연계선상에 이뤄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회사 내부인의 고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진에버빌의 대출과정에서 금융사를 상대로 로비했을 가능성이 높아 수사 불똥이 지역 금융계로 튈 개연성이 있다.

현진에버빌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9월 부도처리됐으며 같은해 10월부터 시작된 회생절차는 올 1월 종료됐다.

현진에버빌은 한때 부산지역 아파트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세계 금융위기 여파를 넘지 못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