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올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 1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 산업은행,신한은행,농협 등 채권단은 최근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어 이달 말까지 현대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기로 의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해 약정체결 대상이 됐다"며 "이달 말 약정체결을 목표로 현대그룹과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놓고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57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부채비율도 284%로 상승했다.

현대그룹 측은 이에 대해 "약정체결과 관련해 아직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최근 해운 시황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무조건 약정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그룹 관계자는 "약정체결 대상기업의 비공개 원칙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 진정 기업을 도와주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태훈/박동휘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