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나 암,뇌 ·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 원인으로 알려진 체내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유전자를 도입한 쥐가 개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인체의 '셀레노단백질 M' 유전자를 발현하는 형질전환 쥐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최근 특허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쥐는 미량 영양소인 셀레늄과 결합해 다량의 셀레노단백질을 생산함으로써 외부 자극으로 발생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셀레노단백질은 사람의 체내에 25종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과산화수소 분해효소)가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평가원은 "이번에 개발된 형질전환 쥐는 인체의 셀레노단백질 M 유전자를 쥐의 수정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며 "이 쥐를 활용하면 특정질환의 발병과 셀레노단백질과의 상관관계를 직 · 간접적으로 확인하고,셀레늄을 함유한 식품 및 의약품의 기능성이나 약효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노화 억제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고 식약평가원은 설명했다.

한편 지금까지 식약청은 10종의 형질전환 생쥐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으며 전국 17개 연구기관에 분양했다. 전세계적으로 7000여종의 형질전환동물이 개발됐으며 이 중 미국과 일본이 각각 4000여종과 200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식약평가원은 전했다. 식약청은 지난달 기탁등록보존기관으로 지정돼 국내에서 개발된 형질전환 생쥐를 보존 · 관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