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국 BBC에 따르면 해롯백화점 소유주인 이집트 출신 재벌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홀딩스에 15억파운드(약 2조5500억원)를 주고 이 백화점을 넘기기로 계약했다. 이로써 카타르투자청 산하의 카타르홀딩스는 해롯백화점의 다섯 번째 소유주가 됐다. 1840년 세워진 이 백화점은 각국의 부유층들이 몰리는 쇼핑 명소로도 유명하다. BBC는 침체된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매각 금액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재벌인 알 파예드는 1985년 6억1500만파운드에 해롯백화점을 인수해 25년간 경영해왔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클럽인 풀럼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호텔 리츠를 소유하고 있으며,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사망 당시 함께 숨진 애인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알 파예드는 해롯백화점을 매각한 후에도 이 백화점의 명예회장으로 남게 된다.
이번 계약을 주선한 라자드인터내셔널의 켄 코스타는 "알 파예드는 은퇴해 자녀나 손자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스타는 또 "알 파예드가 직접 카타르홀딩스의 비전과 재정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장기적으로 백화점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백화점의 부동산과 전세 비행기 서비스 등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카타르투자청은 영국 슈퍼마켓 그룹 J세인스버리와 바클레이즈 등의 지분 일부를 보유한 '큰손'이다. 런던증권거래소와 폭스바겐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