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소속 충무공이순신함(4500t급)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드림호(32만t급)를 추적한 끝에 50여㎞ 이내에서 근접 기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6일 "충무공이순신함이 이날 오전 1시20분께(한국시간) 삼호드림호가 이동 중인 해역에 도착, 삼호드림호 인근에서 기동 중"이라며 "납치된 삼호드림호는 소말리아 연안을 향해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압디 야레라는 이름의 한 해적 두목은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조선이 이곳(호비요)을 향해 오고 있다. 배에는 해적 수십명이 승선해 있다"고 밝혔다. 호비요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북쪽 300㎞ 지점에 위치한 해적 본거지 중 한 곳이다.

충무공이순신함의 최고속력은 시속 55㎞로 삼호드림호(시속 20㎞ 미만)를 쫓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국인 5명 등 선원 24명이 탑승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안전을 고려,최대한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충무공이순신함의 무장능력을 이용,근거리에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유조선의 입항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충무공이순신함에는 해군 특수전(UDT) 요원을 비롯해 장병 300여명이 타고 있다.

현재 피랍된 삼호드림호는 연락이 전면 두절됐으며 해적들로부터도 협상 요구가 없는 상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