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이상' 1위 옥천 1대 1 지도 효과
◆특별반의 힘
'훌쩍 자라는 땅콩반''실력쑥쑥 공부방''배움 교실반'….
교육과학기술부가 3일 발표한 2009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력향상 우수 사례로 제시한 초 · 중 · 고교 12곳이 기초학력 미달을 해소하기 위해 운영하는 특별반 명칭들이다. 이들 12개교는 2008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의 경우 5%,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20% 이상인 학력향상 중점학교 1440곳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선 기초학력 미달률 감소 정도가 두드러져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뽑혔다. 전남 완도 고금고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0)'의 성과를 냈다.
이들 학교가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탈바꿈 한 것은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한 '특별반'을 운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마포구 한서초등학교가 운영하는 '디딤돌 교실'은 특수교육 전공자가 맡아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심리 · 정서적 이해도를 높여 학습효과를 낸 사례다. 충북 청원군 만수초등학교도 방과 후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한 특별반인 '실력쑥쑥 공부방'을 운영하며 소규모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다.
학습 부진의 원인 중 하나인 '누적된 학습결손'을 보충하는 데 힘쓰는 특별반도 있다. 충북 괴산군 청천중학교가 운영하는 '야간 맞춤반'은 중학생 대상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과정부터 다시 시작해 중학교 과정까지 학습 결손을 보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별반에서는 담당교사는 물론 인턴교사까지 함께 학생들을 지도한다. '배움 교실반'을 운영하는 전남 나주시 금천초등학교의 경우 기초 학습은 인턴교사가,교과학습은 담임교사가 각각 나눠 지도한다. 이 밖에 전북 군산시 옥산초등학교의 '기초학력 다지기 캠프',제주 서귀포시 토평초등학교의 '명예의 전당',흥산초등학교의 '훌쩍 자라는 땅콩반',만수초등학교의 '실력쑥쑥 공부방' 등도 담당교사와 인턴교사가 협력,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중점 지도한다.
◆교육청과 학교 간 협력 두드러져
강원 양구와 충북 옥천은 관할교육청과 일선학교가 적극 협력해 학생을 지도했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양구의 경우 교육청과 각 학교가 공조해 학기 초 학생별 학력을 분석한 뒤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한 점이 성과를 낸 요인으로 분석된다. 양구교육청은 '펀치볼 학습학력관리카드제'를 통해 매월 학급별 성적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도록 장학지도에 나섰다. 또 '마일리지 114제'를 통해 공개수업을 많이 한 교사들에게는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했다. 이상필 양구교육장은 "학예 발표회도 영어로 하도록 유도하고 학교마다 영어 체험코너를 활성화한 점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초등 6학년 보통이상 비율이 전국 1~3위권인 옥천 역시 교육청과 관내 12개 초등학교의 맞춤식 교육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선학교는 학기 초 개인별 성적과 적성 등을 분석한 뒤 교과 · 수준별 맞춤식 수업을 진행했고 학력진단평가에서 '부진'으로 판정된 학생에게는 1대 1 맞춤식 교육으로 학력을 끌어올렸다. 또 충북교수학습지원센터가 제공하는 학습자료를 적극 활용해 방과 후 자기주도형 학습을 지원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사제동행 독서운동'을 펼쳐 학생들의 문장 이해력을 높인 것도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됐다. 이은자 옥천교육장은 "대규모 학교 두 곳을 제외하면 한 학년이 10~20명에 불과해 1대 1 맞춤수업이 가능한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밑거름"이라고 분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