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상외교는 결정적인 순간에 돌파구(突破口)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경제위기 국면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고,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강조했던 자원외교도 자주개발률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성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로 다 넘어갔던 UAE 원전건설 수주건을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 쪽으로 방향을 돌리게 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 남은 3년의 과제는 이런 정상외교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극대화되도록 하는 일이다. 사실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고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요인들이 여전히 적지않고 보면 금융위기의 재발이나 더블딥 가능성 등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금융개혁, 역내 경제협력 등에 관한 논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또한 자원확보를 통해 자주개발률도 더 높여 나가야 하고 제2,제3의 UAE 원전건설 수주를 통해 해외 인프라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제 경제협력의 최고협의체로 부상(浮上)한 G20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특히 G20 비회원국인 개도국들의 관심사항이 적극 반영되도록 우리가 앞장설 필요가 있다. 이런 노력이 개도국에 대한 정부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확대 등과 맞물릴 경우 개도국들과의 경제협력도 그만큼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오랜 숙제인 한 · 중 · 일 FTA(자유무역협정) 등 동아시아 경제통합 문제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진전을 이끌어냈으면 한다. 이 역시 정상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