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 호조에 대한 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620명을 중간 간부로 발탁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실적을 낸 것을 감안해 전체 직원 8만여명의 15%에 이르는 1만2500명을 승진시켰다"며 "이 가운데 정규 진급보다 1년 이상 빨리 승진한 인원은 예년 100명 안팎의 7~8배에 이르는 규모"라고 밝혔다.

발탁 인사 대상자 가운데 정규 승진보다 2년 빨리 진급한 사람도 33명이 포함돼 있다. 삼성에서는 이런 승급 인사를 '대발탁'이라고 부른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에서 뛰어난 공로가 있을 경우 대발탁이 이뤄진다"며 "대발탁 인사는 우수인력에 대한 우대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 연속 특진한 '연속 발탁' 대상자도 15명에 달했다. 예컨대 과장에서 차장을 달 때 1년 먼저 승진한 뒤,또 1년 앞서 부장에 오른 경우가 연속 발탁이다. 여성 특진자 수는 58명으로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 인력은 대부분 연구개발,마케팅 등 현장인력이다.

전체 승진자 중 과장 이상 부장 이하 중간 간부급은 4000명이고 대리 이하는 8500명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위나 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능력 있는 직원을 승진시키는 것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는 최지성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